백수3개월해보니 느낀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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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호현 작성일21-02-01 06:32 조회118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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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수3개월해보니 느낀점
1. 의외로 주변에 백수가 많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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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장 다닐때는 다른 사람도 다 직장인일 줄 알았는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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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백수가 되어보니 마치 공기와도 같았던 백수의 존재가 보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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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 없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끼리 알아보는 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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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직장 생활이란, 투입하는 노동력과 노고에?비하여 아웃풋이 너무 적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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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에 일찍 일어나 미어터지는 대중교통 타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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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서 죽어라 하기 싫은 일하며 진상들과 머리 맞대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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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갖 꼰대질, 갑질 감내하면서 이것만 해도 중노동인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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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에다가 성과까지 내라고 압박을 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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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미 죽어라 뛰어가고 있는데 거기에 저승사자 셋넷이 달라붙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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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안뛰면 죽는다고 추격해오는 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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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모든 것을 치러야 하는 이유가 단지 돈을 번다는 이유라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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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인은 희생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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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사실상 고정급여 없는것만 빼고는 파라다이스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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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에?햇살받고 일어나 커피 마시며 창밖에 분주하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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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하철역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보면서 아주 묘한 감정이 듦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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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한창 회사 다닐때는 조직사회에서 이름 날리고 성공하고 싶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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욕구로 달렸던 것 같은데 회사를 그만 두니 그런 것이 매우 덧없게 느껴짐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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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그때 어떤 주술에 걸려 있었던 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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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가와 사회가 시키는대로 학교에선 공부 열심히 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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군대에선 자신을 희생하여 상관과 조직에 충성을 다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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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선 죽어라 일을 하면 이 사회가 그 보상을 해준다고 믿었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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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런 믿음 자체가 맹목적의, 알게 모르게 모두가 의문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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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지지 않은채 따라가는 일종의 신기루이자 환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듦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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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일단 결혼과 주변 시선을?포기하니 모든게 편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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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할 이유도 못 느끼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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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기에는 물론 모자라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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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장 다닌다고 해서 풍족하지도 않았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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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해보니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, 사회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것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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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다 남들 눈 의식해서 했던거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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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던지 말던지.. 내 삶 즐기는게 좋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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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하지만 일은 있어야 하겠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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꼭 직장에서 일하는게 아니더라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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돈 나오는 일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무언가 자신의 정력을 쏟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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활발한 육체/정신적 활동을 하도록 태어난 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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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이 주는 즐거움은 사람이 안락하게 쉴 때 느끼는 편안함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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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가치가 비슷한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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